Dorothy Kunhardt 1937-
네 아이를 둔 엄마인 Dorothy Kunhardt 는 평소에 아이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책을 1933년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. 그 후 1937년 막내딸인 Edith Kunhardt 가 태어나고, 작가 도로시는 아기가 언니나 오빠와 함께 노는 모습 등을 세밀하게 관찰, 기록을 해가면서 Pat the Bunny 의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. 실제로 책에 나오는 Paul 과 Judy 는 오빠인 필립과 Nancy의 모습이고 따뜻한 토끼인형의 모델은 낸시가 가장 아끼던 인형이라고 합니다.
Dorothy는 막내딸 Edith 가 가장 좋아하는 8 가지 액티비티
부드러운 토끼인형 만지기/ 까칠까칠한 아빠의 얼굴 만지기/ 엄마 반지 껴보기/ 오빠와 까꿍놀이 하기/ 아기토끼에 관한 책 읽기/ 삑삑 소리 나는 고무공 가지고 놀기(이 내용은 세계제2차 대전 후 고무가 희귀해져서 꽃냄새 맡기로 바뀌었습니다.)/거울보기/언니 오빠와 빠이빠이 하기
를 뽑은 후 이 놀이를 인터액티브한 토이북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. 이렇게 해서 태어난 세계최초의 Touch-and-Feel Book 인 Pat the Bunny 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되고 어린이 책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중 하나로 기록에 남게 됩니다. 이후 이보다 훨씬 더 세련된 그림, 화려한 효과를 자랑하는 수많은 토이북도 나왔지만 60년이나 된 구닥다리 취급을 받을 이 책은 아직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.
단지 '최초'라는 타이틀 이외에도, 아마도 이 책은 내 아이를 위해 만든다는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그대로 배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. 사실 이 책의 그림은 놀라울 정도로 조악합니다.
화려한 칼라도 아니고, 뎃생도 엉망이고, 펜선도 삐뚤삐뚤합니다. 꽃향기도 요즘 나오는 DK 의 Scratch-and-Sniff 에 비하면 보잘 것 없습니다. 토끼를 쓰다듬는다는,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아이디어도 요즘 나오는 각양각색의 Touch-and-Feel Book 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. 하지만 Pat the Bunny 엔 그런 서툰 기교라는 단점을 뛰어넘을 묘한 매력과 따뜻한 정감이 배어나옵니다.
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매료된 또 하나의 캐릭터 메이지의 작가 와 같이 Dorothy 역시 네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바로 이 작품의 바탕으로 깔려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.
그리고 이 유명한 책을 만들 영감을 제공했던 저자 Dorothy 의 어린 딸 Edith는 이후 어머니의 업적을 이어받는 그림책 작가로 성장, Pat the Christmas Bunny/ Pat the Cat/Pat the Puppy/Pat the Pony 등 pat the Bunny 의 명성을 이어갈 후속작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.